체모에 기대지 마십시오 (1/3)

학회 발표를 준비하며 정리한 내용입니다. 세 편으로 나눠 다룹니다. 첫 편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체모로 볼륨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어디에 쓸지가 계획을 정합니다
탈모가 앞과 뒤에서 만나 전체로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한국인은 안쪽 밀도가 함께 떨어져 있어, 사진으로 찍히는 것보다 실제 볼륨이 더 낮습니다.
한정된 모량이니 배분이 전부입니다.
- 앞에 많이 쓰면 → 뒤가 빕니다
- 뒤를 가리는 데 쓰면 → 앞의 밀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분은 보이는 지점을 가리는 쪽을 택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소스를 거기에 썼습니다.
턱수염은 방향이 없습니다
턱수염의 모류 방향을 분석해 보여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뽑아 보면 패턴이 거의 없습니다. 이리저리 제각각입니다. 굳이 보면 소용돌이처럼 도는 흐름이 있어 그만큼 자르기 쉽습니다.
채취할 때는 각이 넓어야 손이 편하니 고개를 최대한 젖히고 뽑습니다.
체모를 어디에 쓰는가
기본 원칙은 눈에 띄는 곳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맨 앞에 쓰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체모가 특정 구역에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는 둘입니다.
- 설정을 잘못한 경우 — 제 잘못입니다
- 일부러 그렇게 두는 경우 — 뒷머리 품질이 좋지 않으면 그나마 나은 뒷머리를 중요한 곳에 몰아 쓰고, 덜 중요한 곳에 체모를 씁니다
여유가 있으면 뒷머리로 전체를 덮고 체모는 보조로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유가 없을수록 구역을 나눠 쓰게 됩니다.
뒷머리에서도 못 뽑는 자리가 있습니다
아래쪽 역행성 탈모 구간은 이미 잃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또 탈모가 오래되고 연세가 있으신 분 중에 뒷머리가 접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접힌 안쪽에는 흉터화된 조직이 많아 채취가 곤란하고 손실이 커집니다.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뒷머리에서 3천~4천 모낭을 뽑고 턱수염까지 쓰면, 뽑은 것을 얼마나 잘 보호하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모낭은 몸 밖에 나오면 죽기 시작합니다.
뽑고 넣고, 다시 뽑고 넣기를 반복하는 동안 환자분의 바이털도 함께 흔들립니다. 들어간 약물이 늘고 심박이 오릅니다. 그 상태에서 생착을 유지하며 문제없이 끝내려면 결국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손실률 공개
2022년 수술이라 1.0mm를 썼습니다. 지금은 0.9mm를 기본으로 하고 0.8mm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1.0mm를 쓰면 당연히 안 잘라 먹어야 합니다.
저희는 개수를 일일이 다시 셉니다. 1212개면 1212개를 셉니다. 잘라낸 것만 빼고 적는 곳도 있고, 아예 세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확하고 싶은데 정확하지 못합니다. 제가 펀치한 개수, 뽑는 사람이 추정한 개수, 받아 정리한 사람이 센 개수가 셋 다 일치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한국만의 일도 아닐 겁니다.
이 글은 영상에서 설명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의학 정보 안내이며, 체모 사용 여부와 이식 전략은 개인의 공여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판단은 진료를 통해 하시기 바랍니다.
원본 영상: 유튜브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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