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을 만들어 놓고 수술합니다 (3/3)

왜 큰 수술만 남는가
학회에서 발표를 준비하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재건 파트는 발표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작은 미용 수술 위주로 리뷰가 이뤄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저희 같은 방식으로 하려면 사람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큰 수술일수록 품이 커지고, 그 품을 감당하는 곳이 줄어듭니다. 그러다 보니 큰 수술이 저희로 몰립니다.
저희가 하는 일
수술 여부부터 신중하게 정합니다. 결정되면 사전에 오셔서 피검사를 하고, 필요한 처치와 약을 챙깁니다. 수술 당일 바이털이 좋지 않으면 수술을 미루거나 하지 않습니다.
당일에 들어와 바로 수술하고, 회복실 없이 하루에 여러 건을 돌리는 방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복 여부조차 챙기지 않는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해 가는 것이 의사로서의 기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드릴링 — 배와 닻의 비유
제가 구멍을 뚫는 방식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호수에 배가 떠 있고 닻을 내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배는 닻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피부 표면을 어느 정도 고정시키고, 안쪽은 약간 움직이는 상태로 남겨 둡니다. 그러면 모낭이 중앙으로 몰리면서 좌우로 벗어나는 폭이 제한됩니다. 각도를 통제하며 자르지 않고 뚫을 수 있습니다.
표면을 완전히 고정해 놓고 뚫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방식이 다른 것이지 옳고 그름이 아닙니다.
이 방법을 쓰게 된 이유
제가 엄청 잘라 먹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일할 때 한 달 동안 점심도 못 먹고 앉아 있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안 자르는데 저만 자꾸 잘랐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 손의 각도가 남들과 달랐습니다. 옆에서 「원장님은 손이 이상하게 다른 데로 간다」고 지적해 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조건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뒤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특정 조건에서는 잘하고 다른 조건에서는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쪽이라 조건을 만들어 놓고 수술합니다.
한국인 모낭이 어려운 이유
한국인은 모낭이 두껍고 깊습니다. 안쪽 조직도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서양인은 갖다 대면 나옵니다. 모낭이 얇고 짧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술을 써도 조건이 다릅니다. 탈모 패턴도 달라서, 한국인은 안쪽 밀도가 먼저 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영상에서 설명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의학 정보 안내이며, 수술 방식과 준비 과정은 병원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판단은 진료를 통해 하시기 바랍니다.
원본 영상: 유튜브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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